MSG(글루탐산나트륨)는 대표적인 합성조미료로 오랜 기간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WHO, FAO, FDA, EFSA 등 국제 공신력 기관의 공식 평가와 다수의 임상 연구를 종합하면, 일반적인 식이 섭취 수준에서 MSG가 인체 건강에 해롭다는 과학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본 글에서는 MSG 유해성 논란의 기원부터 최신 국제기구 평가까지를 검증된 데이터와 논문 기반 정보만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합니다.
Table of Contents

1. MSG란 무엇인가요? 합성조미료의 과학적 정체와 정의
MSG는 글루탐산나트륨(Monosodium Glutamate)의 약자로, 음식의 감칠맛, 즉 우마미(Umami)를 강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입니다. 글루탐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하나로, 인간의 식단에서 매우 흔하게 섭취되는 성분입니다. 토마토, 치즈, 버섯, 멸치, 다시마, 김과 같은 자연 식재료에도 이미 다량으로 존재합니다.
산업적으로 사용되는 MSG는 사탕수수, 옥수수 전분, 타피오카 전분 등을 미생물 발효 과정을 거쳐 생산됩니다. 이 과정은 간장이나 된장 제조와 동일한 발효 기반 공정이며, 최종적으로 생성된 MSG의 분자 구조는 자연 식품 속 글루탐산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중요한 점은 MSG가 “합성조미료”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이것이 곧 “인체에 낯선 화학물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인체는 MSG 형태의 글루탐산과 자연 식품에서 섭취한 글루탐산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대사 경로로 처리합니다.
2. MSG 유해성 논란의 시작 ― 중국음식증후군은 왜 생겼을까?
MSG 유해성 논란은 1968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짧은 의견 서한(letter)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해당 글은 특정 개인이 중국 음식 섭취 후 두통, 발한, 심계항진과 같은 증상을 경험했다는 개인적 관찰을 소개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보고는
- 대조군이 존재하지 않았고
- 무작위 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 이중맹검 설계도 아니었습니다
즉, 현대 의학 연구 기준에서 과학적 근거로 간주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대중 문화에서 “중국음식증후군”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이 확산되면서, MSG는 과학적 검증 이전에 이미 부정적 이미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MSG 유해성 논란을 검증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시험(RCT)**이 반복적으로 수행되었으며, 그 결과는 초기 주장과 상당히 다른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3. 국제기구와 규제기관의 공식 안전성 평가
MSG의 건강 영향을 판단할 때 가장 신뢰해야 할 근거는 개인 의견이나 인터넷 정보가 아니라, 국제 공신력 기관의 체계적 평가입니다.
- WHO / FAO 합동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JECFA)
JECFA는 MSG에 대해 반복적인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일반적인 식이 섭취 수준에서 건강상 우려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또한 MSG에 대해서는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는 독성 우려가 매우 낮은 물질에만 적용되는 판단입니다. - FDA
미국 FDA는 MSG를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즉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된 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인체시험과 문헌 검토 결과, 일반 인구에서 일관된 유해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 EFSA(유럽식품안전청, 2017년 평가)
EFSA는 글루탐산염 전체에 대해 보수적인 최대 섭취 기준을 제시했으나, 이는 극단적인 고섭취 상황을 가정한 안전 여유치이며, 일반적인 식단에서 위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명확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4. MSG와 두통, 신경 증상에 대한 과학적 검토
MSG 섭취 후 두통이나 얼굴 화끈거림을 호소하는 사례가 일부 보고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공복 상태에서 고용량의 MSG를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 관찰되었습니다.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일반적인 식사 환경에서는, 동일한 증상이 위약(placebo)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였습니다. 이로 인해 다수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MSG 민감 반응은 일반 인구 집단에서 일관되게 재현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리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차가 존재할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일부 개인이 특정 식품이나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이는 MSG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닙니다.
5. MSG와 비만, 대사질환의 관계
MSG가 비만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주로 관찰연구에서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에서는 MSG 섭취 자체보다, MSG가 포함된 가공식품의 섭취 빈도, 즉 총열량, 지방, 당류 섭취 증가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란변수를 통제한 연구에서는 MSG 단독 섭취가 체중 증가나 대사질환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일관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MSG가 아니라 초가공식품 중심의 식습관입니다.
6. MSG와 뇌 손상 주장에 대한 오해
인터넷에서 자주 인용되는 “MSG가 뇌를 손상시킨다”는 주장은 대부분 동물실험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한 사례입니다. 해당 실험들은 신생 동물에게 비현실적으로 높은 용량을 주사 방식으로 투여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인간의 경구 섭취, 그리고 혈뇌장벽이라는 생리학적 보호 장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건으로, 일상적인 식사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국제기구 역시 이러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MSG를 위험 물질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7. ‘천연 vs 합성’이라는 잘못된 프레임
건강 위험은 “천연이냐 합성이냐”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과학적 기준에서 중요한 것은
- 섭취량
- 섭취 빈도
- 전체 식단 구조
- 개인의 건강 상태
입니다. 자연 유래 성분이라도 고용량이면 독성이 될 수 있으며, 합성 성분이라도 적정 섭취 범위에서는 안전할 수 있습니다.
MSG 역시 자연 식품의 글루탐산과 동일한 대사 경로를 거치며, 건강 판단의 초점은 MSG 단일 성분이 아니라 식단 전반의 질에 두어야 합니다.
8. 건강한 식재료 선택을 위한 현실적인 기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MSG를 무조건 배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기준은 유효합니다.
- 식품 라벨을 확인하여 나트륨 함량과 가공도를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MSG 자체보다는 초가공식품 비중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개인적으로 불편감을 느끼신다면 회피는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이를 일반적인 위험으로 확대 해석할 근거는 없습니다.
MSG 유해성 논란에 대한 결론
현재까지의 검증된 과학적 근거를 종합하면, MSG는 일반적인 식이 섭취 수준에서 인체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MSG 유해성 논란은 과학적 사실보다는 사회적 인식과 오해가 누적된 결과에 가깝습니다.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은 특정 성분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균형 잡힌 식단과 전체적인 식생활 관리입니다.
MSG는 대체 감미료라고 불리는 조미 성분으로, 설탕을 대체하는 대체당과는 역할과 자굥ㅇ 방식이 다릅니다. 지난 번에 시리즈 글로 다루었던 대체당의 경우 실제 혈당 수치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고 그 종류도 매우 다양했습니다. 해당 글과 함께 할 경우 더 이해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설탕을 대신하는 대체당 시리즈]
1편 : 천연당, 천연 추출물 성분
2편 : 합성 감미료, 당알콜 성분
3편 : 대체당 요약 정리 및 사용 후기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경우 전문 의료인의 상담을 권장드립니다